인사말




안녕하세요.
2022년 1월 7일 도시건강학회 창립과 더불어 회장에 취임한 순천향대학교 강은정입니다. 


학회 설립 배경에는 몇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건강도시(healthy cities)에 관한 학술교류의 공간이 필요하다는 점, 둘째, 기존 보건학 학회에 보건의료 이외의 다른 
학문분야(예, 도시계획)가 참여할 공간이 거의 없다는 점, 셋째, 건강도시 법제화 과정에서 좁은 의미의 보건사업이 아닌 다학제적 관점에서 이루어지도록 옹호 활동이 필요하다는 점 등이었습니다. 첫 번째 배경과 관련해서 한국에는 대한민국건강도시협의회가 있고, 아시아 지역에는 Alliance for Healthy Cities (AFHC)가 있으며 
전자에는 학술위원회가 이미 있고, 후자도 현재 학술위원회를 구성 중입니다. 학회는 학술대회와 학술지 발간을 통해 건강도시의 학문적 기초를 닦아 나가야 한다는 점에서 학술위원회와는 조금 차별성을 갖는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둘째, 공중보건의 시작점에 도시계획과 보건학이 같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까지 우리나라의 보건학은 개인 중심, 의학적 관점이 지배적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모든 정책에 건강(Health in All Policies)이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 2030에 포함되었다는 점은 이런 점에서 매우 의미가 있다고 보입니다. 보건학에서의 이러한 정책적 변화에 발맞추어 학계에서부터 학제간 교류가 이루어질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세번째 배경과 관련해서 드릴 말씀은 건강도시가 현재 보건복지부 소관법인 국민건강증진법에 포함되어 있다는 점에서 타부처와의 협력을 잘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많은 옹호 활동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러한 배경에 따라 학회 임원진을 건강증진/보건의료 중심이 아닌 보건학과 도시학을 대등하게 구성하고자 하였습니다. 학회장과 부회장 한 분만 보건의료 분야이고 나머지 세 분의 부회장님은 비보건 분야에서 모셨습니다. 또한 집행이사님들을 두 분씩 모시되 가능하면 보건 분야에서 한 분, 비보건 분야에서 한 분을 모셨습니다. 
봉사에 동의해 주신 부회장님들과 집행이사님들께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립니다. 앞으로 건강도시 법제화 과정이나 지역사회 보건에 관한 다양한 논의의 장이 열리겠지만 본 학회가 갖는 다학제적 성격을 잘 살려서 실질적인 융합이 이루어진다면 기존의 학술단체들과는 차별성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1. 지역주민의 삶의 터전으로서의 도시는 우리나라 국민 93%의 건강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입니다. 도시의 사회경제적, 물리적 환경, 보건의료 환경이 시민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하는 학술연구 활동에 우리 학회는 전념할 것입니다.
2. 농어촌이라고 불리는 지역 또한 도시화(urbanization)의 영향을 직간접적으로 받고 있다는 점에서 농어촌을 우리 학회의 연구 대상에서 배제한다고만 볼 수는 없습니다. 도시로 인구가 몰리는 현상을 도시화의 한 측면이라고 본다면 농어촌의 인구 소멸과 이로 인한 여러 건강문제들을 농어촌 단독의 문제가 아닌 도시화의 
파생된 문제로서 바라볼 여지가 충분히 있으며 본 학회는 이러한 부분에 관심을 가질 것입니다.

3. 유럽 건강도시네트워크도 Urban health라는 영역 속에 운영되고 있고, 과거 국토부의 건강장수도시도 대부분 농어촌이었다는 점, 슬로시티들도 대부분 농어촌이었다는 점 등도 도시 혹은 Urban이라는 용어가 농어촌을 배제하지는 않음을 보여준다고 하겠습니다.


도시건강 분야를 정립하는데 우리 모두 힘찬 출발을 했으면 합니다. 올해 추진될 콜로키움, 연수교육, 정책토론회, 학술대회, 학술지 등을 통해 하시는 연구들을 
적극적으로 공유해 주시고 정부 정책에도 우리 학회가 필요한 목소리를 내도록 다 함께 노력합시다. 


감사합니다. 

회장 강은정 올림